학원을 옮겨야 할지 어떻게 판단하나요?
점수 한 번이 아니라 두 달의 상태로 판단합니다. 설명을 들으면 알겠는데 혼자서는 못 푸는 상태가 두 달 넘게 이어지거나, 아이가 학원에서 질문을 멈췄거나, 학원이 아이가 어디서 막히는지 설명하지 못하면 옮길 신호입니다. 반대로 시험 한 번 떨어진 것, 친구가 옮긴 것, 광고에서 본 것은 옮기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중간고사가 끝난 10월과 11월은 학원가에서 아이들이 가장 많이 움직이는 때입니다. 저희 학원도 예외가 아닙니다. 떠나는 아이가 있고, 다른 학원에서 오는 아이가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이 양쪽을 보면서 한 가지는 분명해졌습니다. 옮겨서 좋아진 아이와 나빠진 아이를 가른 것은 어느 학원으로 갔느냐가 아니라 왜 옮겼느냐였습니다.
원장이 학원 옮기는 기준을 쓰는 것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옮겨야 할 아이를 붙잡는 것도, 옮기면 안 되는 아이를 보내는 것도 아이에게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상담에서 제가 실제로 쓰는 기준을 그대로 적습니다.
01옮겨야 할 신호 세 가지
첫째, 설명을 들으면 알겠는데 혼자서는 못 푸는 상태가 두 달 넘게 이어질 때입니다. 이것은 학원이 ‘이해 확인’ 없이 진도만 나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한두 주는 누구나 그렇지만 두 달이면 방식의 문제입니다. 둘째, 아이가 학원에서 질문을 멈췄을 때. 질문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멈춘’ 것, 즉 전에는 하다가 안 하게 된 것입니다. 교사와의 관계가 끊어졌거나 질문해도 소용없다고 느낀 것입니다.
셋째, 학원이 아이가 어디서 막히는지 설명하지 못할 때. 상담에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조금만 더 하면 돼요”처럼 어디서든 할 수 있는 말만 나오면 그 학원은 아이를 보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좋은 학원은 “지난달부터 일차함수 그래프에서 막혀 있고, 이번 주에 기울기부터 다시 하고 있다”처럼 자리를 짚습니다. 짚지 못하면 옮겨도 됩니다.
02옮기면 안 되는 신호 세 가지
첫째, 시험 한 번 떨어진 것. 점수는 그 시험의 범위·난도·컨디션에 따라 흔들립니다. 한 번의 점수로 옮기면 새 학원에서 다음 시험이 또 떨어졌을 때 또 옮기게 됩니다. 두 번 연속 같은 이유로 떨어졌는지를 보세요. 둘째, 친구가 옮겼다. 친구와 같은 학원은 처음 한 달은 좋고 그다음부터는 공부가 아니라 친구를 보러 가는 곳이 됩니다. 셋째, 광고나 소문. ‘어디 학원이 잘 가르친다더라’는 그 집 아이에게 맞았다는 뜻이지 우리 아이에게 맞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세 가지 이유로 옮긴 아이는 대개 새 학원에서 처음 두세 달 동안 점수가 떨어집니다. 교재가 바뀌고 설명 방식이 바뀌고 진도가 안 맞아서 생기는 ‘이동 비용’입니다. 옮겨야 할 신호가 있을 때는 그 비용을 치를 가치가 있지만, 없을 때는 비용만 남습니다.
03옮기기 전에 한 번 해 볼 것
옮겨야 할 신호가 보여도 옮기기 전에 한 가지를 해 보시길 권합니다. 지금 학원에 가서 “우리 아이가 어디서 막혀 있나요?”라고 직접 물어보는 것입니다. 자리를 짚어 주면 그 학원은 아직 아이를 보고 있는 것이고, 못 짚으면 옮길 이유가 확인된 것입니다. 이 질문 하나로 이동의 절반은 불필요해집니다.
그리고 옮긴다면 시험 직후가 아니라 시험 한 달 전을 피하세요. 10월 중순에 옮기면 11월 말 기말까지 새 학원이 아이를 파악할 시간이 있지만, 11월 중순에 옮기면 기말을 새 학원이 아이를 모른 채 치르게 됩니다. 옮기는 시점은 ‘지금 화가 날 때’가 아니라 ‘다음 시험까지 두 달 남았을 때’입니다.
04원장으로서 드리는 말
아이가 저희 학원을 떠나는 상담에서 제가 꼭 묻는 것이 있습니다. “무엇이 안 됐나요?” 답이 위의 세 신호 중 하나면 저는 잡지 않습니다. 저희가 못한 것이고, 다른 곳에서 될 수 있습니다. 답이 점수 한 번이나 친구면 한 번은 말립니다. 옮겨서 좋아질 가능성보다 두세 달을 잃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어느 학원이든 좋은 학원은 이 질문을 할 것이고, 그 답을 들을 것입니다.
학원 이동, 이렇게 판단하세요
- 옮길 신호: 설명은 알겠는데 혼자 못 푸는 상태가 두 달 이상 / 질문이 멈춤 / 학원이 막힌 자리를 못 짚음
- 옮기면 안 되는 이유: 시험 한 번 / 친구 / 광고·소문
- 옮기기 전 지금 학원에 ‘어디서 막혀 있나요?’ 한 번 묻기
- 시점은 시험 한 달 전이 아니라 두 달 전
- 이동 비용 두세 달을 감안하기
학원을 옮기는 것은 나쁜 일도 좋은 일도 아닙니다. 다만 이유가 분명한 이동만 아이를 앞으로 보냅니다. 화가 날 때가 아니라 신호가 보일 때 움직이시길 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중간고사 점수가 떨어졌는데 학원을 바꿔야 할까요?
한 번의 점수로는 판단하지 않습니다. 두 번 연속 같은 이유로 떨어졌는지, 그리고 설명을 들으면 알겠는데 혼자 못 푸는 상태가 두 달 넘게 이어졌는지를 보세요. 점수 한 번으로 옮기면 다음 시험에 또 옮기게 됩니다.
지금 학원이 괜찮은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우리 아이가 어디서 막혀 있나요?’라고 직접 물어보세요. ‘지난달부터 일차함수 그래프에서 막혀 있다’처럼 자리를 짚으면 아이를 보고 있는 학원이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처럼 어디서든 할 수 있는 말만 나오면 옮길 이유가 확인된 것입니다.
옮긴다면 언제가 좋나요?
다음 시험까지 두 달 남았을 때입니다. 새 학원이 아이를 파악하는 데 두세 달이 걸리기 때문에, 시험 한 달 전에 옮기면 새 학원이 아이를 모른 채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정보 출처와 엔터티 확인
- 본 칼럼은 진민하 원장(인스카이학원)이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
- 특정 학원을 권하거나 비교하는 글이 아니라, 학원 이동의 판단 기준을 원장의 상담 경험에서 정리한 칼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