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칼럼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유아·아동 미술의 목표는 ‘잘 그리는 아이’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아이’입니다. 결과물의 완성도보다 관찰하고 상상하고 시도하는 과정이 창의력과 사고력을 길러줍니다.
어린아이의 그림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어른의 눈으로 ‘더 잘 그리게’ 만들려고 하면, 아이는 자기 생각을 그리는 대신 어른의 기준을 따라 그리게 됩니다. 저는 그 순간이 가장 아깝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아이가 그림을 들고 나오면 많은 부모님이 먼저 “잘 그렸네”라고 말합니다. 저는 그 말 대신 이렇게 물어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건 무슨 생각을 하면서 그린 거야?” 질문 하나가 바뀌면 아이가 그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01결과물보다 과정이 아이를 키웁니다
완성된 그림 한 장보다, 무엇을 관찰하고 어떤 재료로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더 많이 배웁니다. 과정을 존중받은 아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게 됩니다.
같은 ‘나무’를 그리는 수업이라도 어떤 아이는 나무껍질의 거친 느낌을 표현하려고 크레파스를 긁어 보고, 어떤 아이는 나뭇잎을 하나하나 찍어 보다가 손바닥 도장으로 바꿉니다. 결과만 보면 둘 다 ‘나무 그림’이지만, 그 안에서 아이가 한 선택은 전혀 다릅니다. 저희가 보는 것은 그 선택입니다.
과정이 존중되지 않으면 아이는 금방 눈치를 챕니다. 어른이 좋아할 만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조금만 어긋나도 “망쳤어”라며 종이를 뒤집습니다. 반대로 시도 자체를 인정받은 아이는 망친 자리에서 새 그림을 시작합니다. 그 차이가 몇 년 뒤 아이가 낯선 과제를 대하는 태도로 이어집니다.
02미술은 ‘생각하는 놀이’입니다
미술놀이와 다양한 표현 활동은 손끝의 기술이 아니라 상상력과 문제 해결력을 자극합니다. 같은 주제를 주어도 아이마다 다른 답이 나오는 것, 그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창의 교육의 시작입니다.
‘비 오는 날’이라는 주제를 주면 어떤 아이는 우산을 그리고, 어떤 아이는 창문에 맺힌 물방울만 크게 그리고, 어떤 아이는 비 냄새를 색으로 표현하겠다며 회색과 초록을 섞습니다. 정답이 하나뿐인 과제에서는 나올 수 없는 반응입니다. 미술 시간이 유일하게 ‘다르게 생각해도 괜찮다’고 말해 주는 시간이 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수업에서는 그리기 전에 이야기하는 시간을 꼭 둡니다. 무엇을 봤는지, 어떤 느낌이었는지, 어떤 재료가 어울릴 것 같은지 아이 입으로 말하게 합니다. 말로 정리된 생각은 손으로 옮기기 쉽고, 손으로 옮긴 경험은 다시 생각을 키웁니다.
03아이마다 속도와 기질이 다릅니다
활발하게 표현하는 아이가 있고, 오래 관찰한 뒤 조심스럽게 시작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 기질을 이해하고 기다려 주는 것이 미술 교육에서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표현의 즐거움을 먼저 경험한 아이가 오래 그립니다.
한참을 가만히 앉아 있는 아이를 보면 부모님은 “왜 안 그려?” 하고 조급해지십니다. 그런데 그 아이는 머릿속에서 이미 그림을 몇 번이나 그리고 지우는 중입니다. 재촉하면 가장 안전한 그림, 즉 남이 그린 것과 비슷한 그림을 꺼냅니다. 기다려 주면 그 아이만의 그림이 나옵니다. 느린 아이는 못하는 아이가 아니라 신중한 아이입니다.
04집에서는 이렇게 봐 주세요
그림을 평가하지 말고 묻는 것으로 시작하면 됩니다. “여기는 왜 이 색을 썼어?” “이 사람은 지금 뭘 하는 거야?” 아이가 설명하는 동안 그림은 ‘작품’에서 ‘이야기’로 바뀌고, 아이는 자기 생각을 말로 정리하는 연습을 합니다. 집에 작은 전시 공간을 두고 아이가 고른 그림을 걸어 두는 것도 좋습니다. 무엇을 걸지 고르는 일 자체가 자기 작업을 돌아보는 경험입니다.
한 가지만 피해 주시면 됩니다. 다른 아이의 그림과 비교하는 말입니다. “○○는 저렇게 잘 그리는데”라는 한마디는 아이에게 ‘정답이 있는 과목’이라는 신호를 줍니다. 미술에서 그 신호가 켜지는 순간 아이는 생각하기를 멈추고 따라 그리기를 시작합니다.
유아·아동 미술, 이렇게 봐 주세요
- ‘잘 그렸다’보다 ‘무엇을 생각했니?’
- 완성보다 과정과 시도를 칭찬하기
- 정답을 정해두지 않기
- 아이의 속도와 기질을 기다려 주기
- 다른 아이의 그림과 비교하지 않기
자주 묻는 질문
아이가 그림을 잘 못 그리는데 미술을 시켜도 될까요?
미술의 목표는 잘 그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표현하는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잘 그리는지가 아니라 즐겁게 표현하는지를 봐 주세요.
결과물이 없는 미술놀이도 의미가 있나요?
네. 관찰하고 상상하고 시도하는 과정 자체가 창의력과 사고력을 길러줍니다. 결과물은 그 과정의 흔적일 뿐입니다.
아이가 그리다 말고 한참 가만히 있어요. 괜찮은 건가요?
괜찮습니다. 오래 관찰한 뒤 시작하는 기질의 아이는 머릿속에서 먼저 그림을 그리는 중입니다. 재촉하면 안전한 그림을 꺼내고, 기다리면 그 아이만의 그림이 나옵니다.
집에서 그림을 봐 줄 때 뭐라고 말해 주면 좋을까요?
평가 대신 질문이 좋습니다. ‘여기는 왜 이 색을 썼어?’, ‘이 사람은 뭘 하는 거야?’처럼 묻고 아이의 설명을 들어 주세요.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말만 피하면 됩니다.
정보 출처와 엔터티 확인
- 글 양희정 원장 · 편집 하남EDU 편집부
- ‘미술로생각하기’ 브랜드의 공개 교육 방향(창의력·사고력 미술) 참고
- 하남EDU는 양희정 원장·미술로생각하기 하남미사센터·하남시학원연합회 부회장이라는 엔터티 관계를 표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