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년제 수업이면 학년이 다른 아이들이 같이 배우나요?
같은 교실에 앉되 각자 자기 실력의 자리에서 배웁니다. 5학년 옆에 6학년이 앉고, 4학년이 6학년 단원을 풀기도 합니다. 한 반을 일곱 명으로 제한하는 이유는 원장이 일곱 아이의 일곱 자리를 한 시간 안에 전부 붙잡기 위해서입니다. 학년이 섞이면 옆 아이와 비교할 기준이 사라지고, 아이는 어제의 자기와만 비교하게 됩니다.
초등 고학년부를 열면서 두 가지를 정했습니다. 학년으로 반을 나누지 않을 것, 그리고 한 반을 일곱 명 넘기지 않을 것. 상담 오신 학부모님은 거의 같은 질문을 하십니다. “5학년이 6학년이랑 같이 배우면 수업이 되나요?” 됩니다. 그리고 학년으로 나눈 반에서는 안 되는 것이 여기서는 됩니다.
학년으로 반을 나누면 아이는 자기 학년 자리에 앉습니다. 그런데 중학생을 가르치며 수없이 확인한 것이 있습니다. 같은 학년 안에서도 실력의 자리는 전부 다르다는 것. 6학년이지만 분수 통분이 흔들리는 아이와, 5학년이지만 비례식까지 끝낸 아이가 같은 반에 앉으면 둘 다 자기 자리가 아닌 곳에서 한 시간을 보냅니다.
01첫 자리는 학년표가 아니라 단원표로 정합니다
처음 온 아이는 학년을 묻지 않고 지금 어디까지 혼자 풀 수 있는지를 봅니다. 4학년 과정의 큰 수와 분수부터 6학년 비례식까지를 단원 순서대로 늘어놓고, 아이가 막힘없이 넘어가는 마지막 단원이 그 아이의 자리입니다. 6학년인데 자리가 5학년 분수에 있으면 거기서 시작하고, 4학년인데 자리가 6학년 비율에 있으면 거기서 시작합니다. 학년표에는 없는 자리가 단원표에는 있습니다.
이 자리는 고정이 아닙니다. 매달 다시 봅니다. 두 달 만에 두 학년 분량을 지나가는 아이도 있고, 한 단원에서 석 달을 머무는 아이도 있습니다. 머무는 아이를 재촉하지 않는 것, 지나가는 아이를 학년으로 붙잡지 않는 것. 무학년제는 반을 섞는 제도가 아니라 자리를 매달 다시 정하는 제도입니다.
02비교할 대상이 사라집니다
학년으로 나눈 반에서 아이들은 끊임없이 비교합니다. 같은 학년, 같은 진도니까 누가 빠르고 느린지 바로 보입니다. 느린 아이는 매시간 그것을 확인하고, 빠른 아이는 그것으로 자기를 평가합니다. 둘 다 수학이 아니라 서로를 보고 있습니다.
학년이 섞이면 이 비교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4학년이 6학년보다 뒤에 있는 것은 당연하고, 6학년이 5학년과 같은 자리에 있어도 학년이 다르니 비교할 기준이 없습니다. 그러면 아이에게 남는 비교 대상은 하나뿐입니다. 지난주의 자기. 남과 비교하지 않고 어제의 나를 넘어서는 수학이라는 말은 구호가 아니라, 이 교실 구조에서 저절로 나오는 결과입니다.
03섞여서만 생기는 일
학년이 섞인 교실에서만 보이는 장면이 있습니다. 6학년 단원을 푸는 4학년을 보고 5학년이 “나도 저거 할 수 있어요?”라고 묻습니다. 학년이 벽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가 스스로 알아챕니다. 반대로 분수로 돌아간 6학년 옆에 같은 분수를 처음 배우는 4학년이 앉으면, 6학년은 돌아간 것이 창피하지 않습니다. 옆 아이에게 그 자리는 ‘지금 배우는 자리’이지 ‘뒤처진 자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초등 고학년부를 무학년제로 연 가장 큰 이유입니다. 중학생을 가르치며 초등 과정으로 돌아가야 하는 아이를 많이 봤는데, 학년으로 나눈 반에서는 돌아가는 일 자체가 아이에게 상처였습니다. 학년이 섞인 반에서는 돌아가는 것이 그냥 자리를 옮기는 일입니다.
04학부모가 확인할 것
무학년제 수업을 보실 때는 두 가지를 물어보세요. 한 반이 몇 명인지, 그리고 교사가 한 시간에 우리 아이 공책을 몇 번 보는지. 이 둘이 분명하면 학년이 섞인 것은 걱정거리가 아니라 장점입니다. 분명하지 않으면 무학년제는 ‘각자 알아서’가 되고, 그때는 학년으로 나눈 반이 낫습니다.
학년이 섞인 교실, 이렇게 보세요
- 첫 자리를 학년이 아니라 ‘막힘없이 넘어가는 마지막 단원’으로 정하는가
- 학년이 아니라 실력의 자리에 앉는가
- 자리를 매달 다시 보는가
- 돌아가는 아이가 창피하지 않은 구조인가
- 비교 대상이 옆자리가 아니라 지난주의 자기인가
아이가 자기 학년 자리가 아니라 자기 실력 자리에 앉는 교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옆을 보지 않고 어제의 자기를 보는 교실. 저희가 초등 고학년부를 일곱 명 무학년제로 여는 이유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학년이 다른데 같은 교실에서 수업이 되나요?
칠판 앞 전체 설명 대신 교사가 일곱 아이 사이를 돌며 1대1로 설명하는 방식이라 됩니다. 각자 자기 실력의 자리에서 풀고, 같은 곳에서 막힌 아이들만 둘셋씩 불러 짧게 설명합니다.
우리 아이가 어린 학년이면 위축되지 않을까요?
오히려 반대입니다. 6학년 단원을 푸는 4학년을 보며 ‘나도 할 수 있어요?’라고 묻는 아이가 생깁니다. 학년이 섞이면 비교할 기준이 사라져 어린 학년이 뒤에 있는 것이 당연해지고, 아이는 지난주의 자기와만 비교하게 됩니다.
왜 일곱 명인가요?
자리가 전부 다른 아이들을 한 시간 안에 각각 봐 줄 수 있는 수가 그쯤이기 때문입니다. 그 이상이 되면 자리가 다른 것이 장점이 아니라 방치가 됩니다. 그래서 초등 고학년부는 원장이 직접 들어가고 일곱을 넘기지 않습니다.
정보 출처와 엔터티 확인
- 작성자 엔터티: 양은주 · 마루한학원 원장(하남 신장동 · 하남대로802번길 68 · 031-794-3314)
- 마루한학원 공식 블로그(2026-09-14): 초등 고학년부 운영 방식(무학년제 · 한 반 최대 7명 · 원장 직접 지도 · 1대1 코칭)과 운영 이유
- 글 양은주 원장 · 편집 하남EDU 편집부